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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안중에도 없는 화장품용기, 자원낭비 심각 - 유색 혹은 반투명 페트병, 기타 재질이 대부분··· 재질 개선 시급
  • 기사등록 2021-06-07 0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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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화장품어택을 진행하며 화장품 용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녹색연합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은 3일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아 준 6617개의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 화장품 회사에 화장품 용기의 재질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12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어려움과 화장품 용기를 예외로 한 재활용 등급 표시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시민들은 직접 행동에 나서 개선을 촉구했고 결국 지난 3월24일, 화장품 용기도 포장재재질구조등급 표시 제도 대상이 됐다.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은 제도 개선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가능성 여부와 재활용 불가능 원인을 조사하는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전국 86곳의 수거상점에서 수거한 370㎏에 달하는 8000여 개의 용기에 대해 재활용 여부를 직접 조사한 결과 82.3%가 재활용 어려움 용기로 확인됐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화장품 용기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변화로 재질 개선을 뽑았으며 생산자 책임을 촉구했다.

화장품용기 90% 재활용 어려워

                                           자료제공=녹색연합

전체 조사 용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는 1238개(18.7%)였고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는 4531개(68.5%), 재활용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848개(12.8%)였다.

재활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대다수 제품이 사실상 여러 재질이 복합된 기타 재질이거나 뚜껑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이 많아 대부분 재활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재활용 가능한 18.7%를 제외한 약 82.3% 의 용기가 재활용이 어렵다고 조사됐다.

이 중 빈 용기가 가장 많이 수거된 화장품 기업 상위 4개사 제품(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이니스프리, 애경산업)과 기타 및 수입 화장품에서 가장 많이 수거된 화장품 기업 4개사 기업(고운세상코스메틱,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엘오케이, 이엘씨에이) 용기의 재활용 여부를 비교했다.

                     화장품 기업별 용기 재활용 불가능 비율 /자료제공=녹색연합

재활용 가능한 용기의 경우 국내 화장품 기업 4개사 제품은 13.7%, 기타 및 수입 화장품은 21.4%로, 기타 및 수입 화장품에서 재활용 가능한 용기가 국내 화장품기업 4개사 제품보다 약 7.7% 많았다.

기타 및 수입 화장품 중 재활용 가능 비율이 높다고 조사된 것은 단일 재질 플라스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국내 화장품기업 상위 4개사 중 재활용이 어렵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곳은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엘지생활건강 순이다.

상위 4개사 모두 80% 이상의 화장품이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을 사용하거나 재활용 정보가 없어 재활용이 불가능한 용기로 확인됐다.


                                            /자료제공=녹색연합

재활용이 불가능하거나 재활용 여부를 모르는 원인으로는 ▷색이 있는 유색 혹은 반투명 페트병 1839개(32.3%) ▷기타 아더 재질 1677개(29.4%) ▷분리배출 표시 없음 1081개(19%) ▷투명, 갈색, 녹색 외의 유백색 유리병 707개(12.4%) 순이었다.

기업별로 재활용 불가능과 모름의 원인을 살펴보았을 때 국내 화장품 상위 4개사 중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는 유색 및 반투명 페트병 용기가 ▷LG생활건강은 기타 재질 용기가 ▷애경산업은 분리배출 표시가 없는 용기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재활용 가능한 재질 필요

화장품 용기 시민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원순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변화로 ▷화장품 기업의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의 개선 406개(80.2%) ▷리필 활성화 51개(10.1%) ▷용기 역회수 49개(9.7%) 순으로 꼽았다.

분리배출 표시를 당당히 표기했음에도 실제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의 요구는 정확하다. 기업은 재활용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료제공=녹색연합


화장품 용기 역회수와 리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는 역회수를 해도 질 좋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화장품 리필에 대한 경험이 적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리필 문화가 익숙하지 않고 현재 화장품 리필이 가능한 매장도 드물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은 시민들이 수거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용기 780개를 아모레 퍼시픽에 전달했다.

아모레 퍼시픽은 “화장품 용기 재활용 문제에 관한 소비자, 시민, 환경단체 여러분들의 걱정과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전달 받은 아모레퍼시픽 용기는 그린사이클을 통해 업사이클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은 “아모레퍼시픽은 지속가능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면서 적극적으로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문제를 고민하고 실천해왔으나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화장품 기업의 개선 방안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 하며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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