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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열환경공학회, ‘2021 춘계학술대회’ 개최 - 순환경제 구현 논의, 영세하고 낡은 폐자원업계··· 투자 확대 시급 - 수명 다한 매립장과 소각장, 주민 반대에 시설 개선 엄두도 못 내
  • 기사등록 2021-06-11 19: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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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열환경공학회의 2021 춘계학술대회가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온라인 동시 중계 방식으로 열렸다.



자원순환, 플라스틱, 폐기물, 에너지, 연구개발(R&D) 등 순환경제 구현의 필수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풀어본 자리가 10일 마련됐다.

이날 ‘(사)한국열환경공학회(학회장 오세천) 2021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순환경제를 모토로 한 업계의 솔루션들이 나왔다. R&D(연구개발) 트렌드 정보와 폐기물에너지화 플랜트의 운영 노하우가 제시됐다. 연구가 실질적 문제해결책으로 작용토록 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연구 테마 신중히 선택, 변수 줄여야”

정민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혁신도전프로젝트 추진단 단장은 과학적인 대안을 발굴하는 추진단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사회 전반의 문제들 가운데 과학기술을 통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해 예산을 지원할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과제가 문제 해결의 실제 열쇠가 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4년간 20개 가량의 연구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연구테마의 선정기준으로 ▷목표의 명확성 ▷도전성 ▷혁신성 ▷차별성 ▷파급효과를 제시했다.

오동익 환경산업기술원 기술기획실장은 자원순환과 플라스틱 관련 R&D 동향을 소개했다.

지속가능성 기반의 순환경제를 추구하면서 폐기물 분야 연구 자금은 늘어날 거라는 내용이다. 오 실장은 노화된 매립장과 소각장의 수명을 늘릴 대안과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화두로 들었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으로 순환경제를 지탱할 기술개발의 지원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재활용 업계가 여전히 영세하다는 점은 풀어야 될 과제로 제시됐다.

그는 “총매출 1억원에도 못 미치고 근로자 수가 10명도 채 안 되는 곳들이 대다수인 데다 재활용을 해도 판매되는 재활용품의 비율이 저조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새로운 전기전자제품이나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신규 폐기물 이슈에 대응하기엔 취약한 여건도 한계점으로 언급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실태 파악이 미흡해 관리와 대응이 어렵다는 것과 5~6년 정도 벌어진 선진기술과의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는 점, 그동안 저조했던 위해성 평가 및 모니터링 관련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이어 이상훈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신재생기획실 팀장은 에너지기술에 대한 정책과 연구의 방향을 ‘공급의 저탄소화’, ‘소비의 효율화’, ‘공기업 협력을 통한 시장과 수요의 연계’, ‘지역 및 기업주도의 생태계 구축’으로 정리했다.

일선 현장에서의 조언도 나왔다. 폐기물에너지화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기술적 보완이 더욱 강조된다는 목소리다.

     순환경제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각계의 고민과 해법들이 공유됐다.


현장의 목소리, 제대로 반영될까

박관선 환경에너지솔루션(주) 소장은 결국 규모가 클수록 폐기물의 처리단가가 낮아지고 열공급도 우수해질 수 밖에 없다며 시설의 대형화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규모를 결정하기에 앞서 지역별 폐기물처리 특성을 감안해 상호 유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검토가 필요하며, 시설을 운전할 때는 ‘공기비’(연료를 태울 때 실제 들어간 공기량/이론적으로 필요한 공기량)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선 파울링(Fouling)과 고온부식 현상을 고려해 운영 안정성이 보증되는 수준을 체크하며 조절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핵심인 소각과 연소가스처리설비의 전자동 운전이 어려워 결국 운전자 재량과 집중의 정도가 절대적인 것을 감안, 인센티브 마련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봤다.

이 밖에 박훈채 삼성물산 박사는 ESG 전환을 위한 연계 방안으로 수행중인 ‘먼지 포집 필터 에너지 효율화 연구’를 소개하며 공조장치의 소비전력을 줄일 대안으로 설명했다.

(사)한국열환경공학회가 주관한 본 자리는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송출됐다. 오세천 (사)한국열환경공학회 학회장은 “전문가 집단의 정책에 대한 제언과 기술적인 교류가 더욱 중요시되는 만큼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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