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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건립 논란··· 찬반 갈라진 상주시 - 34년 지난 낡은 청사 건립 VS 코로나로 힘든 민생이 우선 - 시장 주민소환투표 정족수 넘겼지만, 이번엔 허위서명 논란
  • 기사등록 2023-12-13 0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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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시 청사  


경북 상주시 신청사 건립 발표 1년, 갈등과 반목만 켜켜이 쌓이고 있다.

상주시(시장 강영석)는 지은 지 35년이 지난 현 청사가 지진 등 안전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행정 수요증가와 업무 공간이 좁다는 이유를 들어 건립기금 1300여억원을 투입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이후 신청사 건립을 두고 주민들 간 거센 찬반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신청사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단체 ‘행복상주만들기 범시민연합’(이하 범시민연합)이 지난 5월 21일 출범했다.

범시민연합(공동대표 정재현)은 시민의 혈세인 세금을 신청사 건립보다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하자는 주장을 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해 말 신청사 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관련 절차를 밟아 왔으며 지난 5월 2일~4일까지 진행한 현 청사 만족도, 건립 위치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같은 달 상주시는 옛 잠사 곤충사업장 일대에 신청사를 짓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신청사 신축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이에 범시민연합은 “3일간 진행돼야 할 설문조사가 2시간 만에 끝났다“면서 “이는 시 청사 이전에 틀을 맞춰놓고 진행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공식적인 여론 조사를 상주시에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8월15일 강영석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에 나섰으며, 10월 주민소환 투표 청구 요건인 1만2546명을 넘긴 1만40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명부를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받아든 상주시선관위가 명부를 검토하면서 사망자가 포함되는 등 허위 서명이 다수 발견됐다며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범시민연합 임부기 공동대표(오른쪽)가 상주시선관위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범시민연합은 “선관위가 명부 확인을 빌미로 선택등기 등 불법적인 일을 행함으로써 결국 주민소환에 편승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으며, 결국 통보 예정일인 11월27일을 넘겼다“고 주장하면서 철야 단식농성을 지난 4일부터 상주시선관위 정문 앞에서 시작했다.

이에 상주시선관위는 12월 11일 청구인 측에 서명 보정을 통보했다. 청구인 측은 기재 오류 등의 이유로 무효가 된 서명을 바로잡아 10일 이내에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상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주민소환 청구 결과에 대한 심사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11일 통보도 최대한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은 일정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양측 간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야 단식농성은 정재현 공동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지금은 임부기 공동대표가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범시민연합 임부기 공동대표는 “신청사 건립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인구감소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한 충분한 여론을 듣고 천천히 시행해도 늦지 않다”면서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삶은 더 어렵기 때문에 민생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주민소환에 나선 이유는 시의 일방적이며 원칙 없는 진행이 소중한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주시 신청사 건립 예정 부지인 옛 잠사 곤충사업장  


반면 상주시 관계자는 “건립 34년이 지난 현 청사는 노후화, 협소한 공간, 분산화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아 안전에 취약하며 아울러 주차난 등으로 신청사 건립은 시급한 현안이며, 아울러 도시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지역주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우리 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역사적 상징을 지닌 건축물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청사 건립 추진은 적법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주시 신청사건립 발표 이후 대한노인회 상주시지부를 비롯한 상주시 신청사 건립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들과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범시민연합과 대립하면서 주민 간 갈등을 키워 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난달 27일 시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상주신청사 건립 의지를 밝혀 양측 간 신청사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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