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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뭄 뒤 폭우, 기상현상 양극화 심화 - 기상청, 2023 이상기후보고서 발간 장마철 강수량 1.85배 증가··· 극심한 기온 변동 특징 - 3월 기온 평년 대비 3.3℃ 높아··· 9월 역대 1위 기록 - 동시다발 산불 지속 발생··· 해수면은 1993년 이래 가장 높아
  • 기사등록 2024-05-02 03: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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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지난해 8월10일 서울 마포구에서 차량이 빗속을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1.6℃, 3~4월 평균기온은 2.4℃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2023년 우리나라는 전년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긴 기상가뭄이 해소된 후 곧바로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 3월의 때 이른 고온 현상, 그리고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과 극심한 기온변동폭 등 양극화된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로 평년(6.1℃) 대비 3.3℃ 높았다. 9월 역시 22.6℃로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구축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오래 가뭄이 지속된 2022년(227.3일/광주·전남의 경우 281.3일)부터 2023년 봄까지 이어졌다. 남부지방 기상가뭄은 4월에 대부분 해소됐으나, 5월 초와 말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소된 직후인 5월의 강수량은 191.3mm로 평년(79.3~125.5mm)보다 많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660.2mm로 평년(356.7mm) 대비 증가했다. 1973년 이래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17.3일) 대비 28%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지방 장마철 누적 강수량이 712.3mm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7월 중순에는 정체전선이 충청 이남 지역에 장기간 정체하며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여름철 호우로 총 53명(사망 50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와 807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 /자료제공=기상청


11월과 12월은 각각 상순에 기온이 크게 올랐으나 중순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기온 변동이 큰 상황이 반복됐다. 11월 전국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과 가장 낮았던 날의 기온차는 19.8℃(5일/18.6℃, 30일/-1.2℃)였다. 12월 기온차도 20.6℃(9일/12.4℃, 22일/-8.2℃)로 모두 1973년 이래로 가장 컸다.

이로 인한 기상현상으로 여러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봄철 건조 현상으로 산불 피해와 남부지방에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지역민 용수 부족 현상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발생 건수는 596건으로 10년 평균(537건)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에 산불이 10건 이상 발생한 산불 다발 일수도 17일로 나타나(10년 평균 8.2일), 최근 산불이 대형화, 일상화되고 있으며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 역대 최장기간 가뭄 상황이 지속돼 수어댐을 제외한 주요 댐 저수율(2023.5.7. 기준)이 26~36%로 예년의 54~71% 수준에 불과했다. 가뭄 기간에 전남에서 발생한 제한급수, 운반급수 및 제한운반급수 건수가 85건으로 2009년 26건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등 도서 지역에서 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 온도(17.5℃)는 최근 10년간 2021 1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해수면은 동해, 황해, 동중국해 모두 1993년 이래 가장 높았다. 각각 평년 대비 동해 +10.1cm, 황해 9.8cm, 동중국해 8.9cm 높았다.

산림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식물계절 관측을 시작한 홍릉시험림 내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가 50년 전(1968~1975년) 대비 14일, 2017년 대비 8일 빨라졌다. 2~4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높아 모감주나무, 가침박달, 회양목 등의 개화 시기가 20일 이상 빨라졌다.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 /자료제공=기상청


한편, 보고서는 기상청과 국무조정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12개 부처 25개 기관과 합동으로 제작됐다.

보고서는 2023년 발생한 이상고온, 가뭄, 집중호우, 매우 큰 기온 변동 폭 등의 이상기후 발생 및 분야별(농업, 해양수산, 산림, 환경, 건강, 국토교통, 산업·에너지, 재난 안전 총 8개 분야) 피해 현황과 이상기온의 정의와 특성, 산출 방법, 기후변화와 원인 규명과 관련된 국내외 연구 사례를 담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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