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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날 특별기고]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여 - 국립환경과학원 김동진 원장 “과학 기반 국가 기후위기 극복, 기후변화 적응 능력 향상”
  • 기사등록 2023-06-07 0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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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환경과학원 김동진 원장


최근 TV를 시청하다 보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을 보곤 한다. 갑자기 내린 폭우와 홍수로 주택가가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지붕 옆으로 노를 저으며 이동하는가 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몇 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아 강바닥이 말라붙어 갈라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뉴스나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니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맞닥뜨린 문제이며,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1년은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 해였다.

지난 40년간 전 지구 및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과 해수면 높이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해양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뜻한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건강, 농업, 산림, 생태계 등 인간 활동과 관련된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는 건강, 농업, 산림, 생태계 등 인간 활동과 관련된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후변화가 실질적인 국제 위기로 성큼 다가옴에 따라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탄소중립과 넷제로(Net-Zero)를 선포하며,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기후변화 정책들을 쏟아냈다.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나아가겠다”라고 선언했으며, 이를 위한 법적 기반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고 지난해 3월25일부터 본격 시행에 나섰다. 또한 올해 4월11일에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및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탄소중립 녹색성장 국가 전략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환경부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및 보건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예방적 차원의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관련 부처와 함께 수립해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0년에 발표한 제1차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2011~2015년)을 시작으로 5년 단위의 국가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는 기후위험 적응력 제고, 감시·예측 및 평가 강화, 적응 주류화 실현이라는 3대 정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3차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2021~2025년)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적응대책 수립·시행 및 지원 등을 위해 환경부에서는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탄소중립기본법 제정으로 기후위기 예측 및 취약성 평가 강화, 기후위기 적응정보 관리체계 구축·운영 등을 위한 과학적 연구 기반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필요해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이 기존의 한국환경연구원(KEI)과 함께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로 추가로 지정돼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적응정책 수립·이행 지원, 국내외 협력 및 홍보를 담당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은 과학적 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두 기관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원활하게 지원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유일의 종합환경연구기관으로서 이미 환경 전 분야의 전문인력, 연구 경험, 정지궤도 환경위성(GEMS) 및 지상관측망 등의 첨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는 이를 적극 활용해 기후변화 관측·분석·대응 방안 연구 및 정책 지원의 핵심 역할을 다음과 같이 수행할 것이다.


             국가기후위기적응정보종합플랫폼 /자료제공=국립환경과학원


우선 적응 영향평가 분야 핵심 기관으로서 국가기후위기적응연구협의체 등을 통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국제 논의과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이 밖에도 ▷기후위기적응정보관리시스템(종합플랫폼)을 구축해 기후위기가 생태계, 대기, 물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 취약성, 위험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조사하고 국가 및 지자체 적응대책 수립 및 이행평가 지원 ▷지상 온실가스 측정과 위성을 활용한 입체관측으로 동북아 기후변화영향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적응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 ▷적응 연구기관 및 유관기관과 상호 교류하고 협력하며, 부문별 과학적 연구 결과를 국가정책과 연계하는 환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 등의 임무를 시행할 것이다.

기후변화 적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적응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국가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과학에 기반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며, 국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초석으로서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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