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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문] ‘지구 종말의 날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를 주목하는 이유 - 탄소중립, 선택아닌 의무 - 정순옥 K-ESG 기준평가원 원장
  • 기사등록 2023-06-10 2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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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옥 K-ESG 기준평가원 원장


지구 종말의 방아쇠를 당기는 빙하가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운명의 날 Doom's day Glacier’라고 부른다. 정식 이름은 ‘지구 종말의 날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다. 남극에서 지구 해수면 상승을 막는 가장 중요한 빙하로 알려진 이 빙하가 녹으면 지구의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의 날 빙하’라 불린다. 그런데 과학자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이 빙하를 주시하고 있다. 빙하 붕괴다. 빙하 붕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원인은 온실가스(탄소)가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다.

   

그동안 산업의 발전과 함께 대량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평균온도를 지난 100년간 1℃ 이상 상승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는 사상 최강 한파를 기록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혹한과 폭설, 폭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일어나는가 하면 그 반대로 유럽지역은 한겨울 기온이 무려 20℃에 이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하다. 국토 면적의 80%가 해발 1m 이하의 섬나라 몰디브는 해수면이 지금처럼 상승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소식이다. 


육지 고도 2m에 불과한 9개의 섬 투발루는 이미 지난 2000년 해수면 상승으로 2개의 섬이 통째로 사라졌고 이번 세기 안에는 나머지 7개의 섬 들도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때는 땅이였던 바다에서 투발루 외무부 장관 사이먼 코페(Simon Kofe)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은 크게 이슈가 됐다. 허벅지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수트를 입고 연설에 나선 코페 장관은 “우리만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라앉고 있다 곧 전 세계 모두가 기후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면서 “내일의 생존을 위해 오늘 우리는 당장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외 함께 2050년 영국 주택 20만 채 침수 위험 경고와 우리나라 해수면이 약 40cm 상승할 경우 서해안과 남해안의 해안지역 곳곳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기후 중심’은 2021년 환경연구회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 2000년 그린피스의 시뮬레이션 분석결과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및 이상기후로 2030년 국토의 5% 이상이 침수되고 300만 명 이상이 직접적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피해지역은 영종도와 김포, 인천 서구까지 확대되고, 경기도 파주, 시흥, 고양, 화성, 안산, 인천 남동구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더 큰 문제는 기후 붕괴의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홍수를 일으킬 해수면 상승은 이제 피할 수 없고 여기다 폭풍까지 동반할 경우 더 높은 파도로 이어져 해수면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의 평균온도가 지난 8년간 매년 조금씩 상승하면서 올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최소 1.08℃에서 최대 1,3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될 ‘지구 종말의 날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여기다 ‘세계의 야심 찬 지구 기후 목표’가 충족되더라도 세기말까지 ‘빙하의 절반 이상이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선 CNN의 로라 패디슨의 보도는 현재보다 더 끔찍한 기후 재앙을 암시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와 한반도 면적과 비슷한 6층 건물 높이 스웨이츠 빙하. 남극 서부 해안 120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이곳을 과학자가 주목하는 건 스웨이츠 빙하를 지지하고 있는 동쪽 빙붕이 1년이나 2년 안에 붕괴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다. 학계에서는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1~3m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상태로라면 바닷가에서 10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세계 인구 약 40%는 해수면 상승 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마이애미와 방글라데시 남부, 네덜란드와 뉴욕도 수몰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스웨이츠 빙하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붕괴되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듯 인류에게 닥쳐올 엄청난 지구적 재앙을 예측 및 체감하면서도 지구온난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물론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해안 국가 및 도시들의 경우 홍수를 통제하기 위한 펌프 설치 및 지하수 저장 시설을 건설하는가 하면, 방파제와 인공 암초에서부터 일련의 장벽 수문 시스템 구축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구현하는 등 위기 완화 해결에 대응한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2015년 파리에서 채택된 NetZero(넷제로)다.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막자는 것이다.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로 실질 배출량을 ‘0’로 만들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법제화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는 노력이 아니고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스웨이츠에서 일어나는 일의 결과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던 카네기 멜론 대학의 빙하학자이자 과학(Science)저널 수석 저자 데이비드 라운스(David Rounce)의 경고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0(ZERO), 탄소중립(NetZero)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적절한 실내온도를 지키고 전기와 물을 아껴 쓰는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하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자. 이러한 작은 행동의 변화가 기후의 패턴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세계 기념일 ‘지구의 날’ 지구 종말의 방아쇠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의 붕괴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 목표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하며 실천을 다짐하는 날로 기록하자.


 - 정순옥 프로필 -

   바론교육 대표이사

   K-ESG 기준평가원 원장

   ESG baron 경제연구소 이사장

   부천 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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