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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학교 기부 의존, 방학철 식품부족… 기부 활성화 촉구

"여름에는 음식 기부가 없어서 빵만 가끔 제공하고 있어요.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푸드뱅크만 바라보고 있는데…. 힘들죠"

광주 북구 한 기초푸드뱅크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기부 식품이 거의 없어 푸드뱅크를 운영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5일 토로했다.

푸드뱅크(잉여식품 재분배 은행)는 가정과 단체 급식소에서 남은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하기 어려운 식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식품 중계소'이다.

푸드뱅크의 한 관계자는 "밥이나 반찬 등 조리 식품은 대부분 학교급식소에서 기부 받는다"며 "방학 중에는 급식소가 쉬기 때문에 기부가 뚝 끊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지역에서는 3천200여 명의 취약계층 시민이 푸드뱅크를 이용했다.

그러나 기부 감소와 식품변질 등을 이유로 여름철에는 식품제공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학교 등 집단급식소가 휴업에 들어간 올해 7월 한 달간 집단급식소 식품 기부액은 410만 원으로 전달인 6월 1천408만 원에 비해 1천여만 원이 줄어든 수준이다.

간혹 출장 뷔페 등에서 음식을 제공해도 여름철에는 냉장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음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구의 한 기초푸드뱅크 관계자는 "여름에는 변질 우려 때문에 기부가 있어도 음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빨리 여름이 지나길 바랄 뿐"이라며 "차량 노후와 인력부족으로 신속한 냉장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장비 및 인력 충원도 시급하지만 일반인 기부 활성화 등을 통해 단체 급식소에 의존하는 기부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푸드뱅크 관계자는 "남는 음식을 주는 게 아니라 이웃과 나눠 먹는다는 생각으로 일반인들이 사시사철 활발하게 음식기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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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06 20: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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