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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7·LA다저스)이 타격도사들과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확실한 천적 관계를 구축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4위(0.263)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막강한 공격력을 주무기로 하는 팀이다. 에릭 아이바를 필두로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으로 꾸려진 상위 타선은 가히 폭발적이다.

하지만 류현진 앞에서는 이들의 방망이는 무디게 돌아갔다. 류현진은 1~5번 타자들과의 15차례 맞대결에서 1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트라웃을 3타수 무안타 1탈삼진으로 꽁공 묶은 것은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가 트라웃에게 혼쭐이 났지만 류현진 만큼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1회말 트라웃과의 첫 대결에서 5구 만에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빠른 공에 이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 싸움에서 이겼다.

4회에는 힘으로 밀어붙였다.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94마일(151㎞)짜리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23번째 생일을 맞이한 트라웃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힘없는 3루 땅볼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류현진과의 상대 전적은 7타수 무안타.

3번타자 푸홀스(3타수 1안타)와 4번타자 해밀턴(3타수 무안타)을 상대할 때는 수비의 도움도 뒤따랐다. 류현진의 절친인 후안 우리베는 4회 1사 후 푸홀스의 2루타성 타구에 글러브를 쭉 뻗어 잡아냈다.

4-0으로 앞선 6회 2사 2,3루에서는 야시엘 푸이그까지 가세했다. 중견수로 변신한 푸이그는 해밀턴의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타구를 달려가서 점프 캐치에 성공, 실점을 막았다.

결국 류현진은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총 투구수는 100개에 5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95마일(153㎞)을 찍었다. 인터리그 원정경기 징크스 또한 훌훌 날려 승리의 의미는 더욱 값졌다.

류현진이 에인절스 타선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29일 데뷔 첫 완봉승을 안겨준 팀이 에인절스였다. 당시 류현진은 9회까지 단 2피안타 만을 허용하며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에인절스의 천적으로 자리를 잡은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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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08 1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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